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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개인전 - 개인사 수집_Being Flaneur 전에 초대합니다! ![]() 박미라 개인전 개인사 수집展 - Being Flaneur 2008. 1. 23 – 2. 5
박미라 작업노트 중
![]() 박미라, 개인사 수집전, 2008 자신의 특성 중 하나인 ‘게으름’이라는 요소를 오히려 하나의 운동이라 명명하고,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라 칭하며, 이러한 ‘게으름 운동’을 일상 속의 작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느리지만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영상 작품을 선보였던 박미라가 대안공간 미끌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해 Flaneur플라네(프:별다른 의식 없이 거니는 행위)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우리는 플라네를 1950년대 프랑스에서 새롭게 등장한 소설형식인 누보로망과 관련 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특정한 줄거리나 뚜렷한 인물 설정, 윤리나 사상성의 통일 없이 자유로운 시점에서 세계를 묘사하는 특징으로 잘 알려진 누보로망은 전통적인 것, 관습적인 것에 반기하는 실험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예술가와 철학가들은 정신적 공허와 피폐에 따른 욕구, 새로운 윤리, 새로운 철학, 새로운 가치의 갈증을 겪게 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방식의 시선과 삶의 태도를 찾게 되었던 것이다. 뚜렷한 목적 없이 거리를 활보하며 군중이 쉽게 보지 못하며 찾지 못하는 작고 사소한 것들을 탐정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며 자신만의 도시체험 방식을 그려나가는 박미라의 활동은 결국 거대하고 거대한 도시 속에서 작디 작은 개인의 삶을 어떻게 하여 소중히 바라보고 가꾸어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게으름과 산보라는 코드가 다른 듯 닮아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게으름에 대한 그의 찬양과 플라네 활동은 단순히 쉬기 위해 잠을 자고, 방안에 갇혀 뒹굴 거리는 것, 혹은 단지 건강을 목표로 걷기 운동을 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박미라는 자신의 논문 『내 작업에 산책자 끌어들이기』에서 “나는 게으름을 나태하고 멍청하고 능력 없는 소수의 타자로 보지 않는다. 능력주의와 자본주의의 희생자가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고 기존의 흐름을 저항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바라본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로 보일 수 있었던 게으름 운동을 지나 이제 ‘새로운 눈을 가지고’ 도시를 산보하는 플라네의 즐거움에 몰두한 박미라의 작품들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행의 증거는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에 담겨있을지 모르나, 여행을 통해 얻은 즐거움과 성숙된 삶의 태도는 카메라가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에 체득되고 각인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통장의 잔고나, 명함의 직위 보다는 어쩌면 스쳐간 추억, 우연한 만남을 비롯한 매일 매일의 작고 작은 에피소드들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박미라의 플라네가 발견한 수집물들이 언뜻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그것이 바로 삶의 생생한 기록이자 역사의 증거임을 우리는 감히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유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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